| 포스트 1945/독일-폴란드 분리선

[문화일보] <오후여담>이스칸데르 미사일 [폴란드·동프로이센1/2]

Jacob, Kim 2019. 5. 14. 23:49






| 독일령 폴란드 영토가 점차 소비에트연방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2019년 5월 8일자





[기사 전문]





황성준 논설위원




이스칸데르는 세계 정복자 마케도니아왕 알렉산드로스를 의미하는 페르시아어와 아랍어의 이스칸다르에서 나온 말이다. 알렉산더 또는 알렉산드르와 같은 이름인 것이다. 단거리탄도미사일에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아랍이나 이란에 수출하기 위해서였다는 말이 있으나,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내수용이었기에 신빙성이 약하다. 고대 그리스어로 알렉산드로스가 ‘인민의 수호자’란 뜻이기 때문이란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러시아어인 알렉산드르로 하자니, 러시아에 너무 흔한 이름이라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으며, 당시 아랍권과의 활발한 군사 협력 덕분에 러시아군 관계자들에게 이스칸데르란 명칭이 익숙했었다는 것이다.

나토명(名)‘SS-26 스톤(Stone)’인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1988년 12월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명령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1987년 12월 미국과 소련이 사거리 500∼5500㎞ 미사일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중단시키는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하게 됨에 따라, 이 조약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나토군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라고 지시한 것이었다. 1996년에 처음 성공적인 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999년 모스크바 인근 주콥스키시(市)에서 열린 국제 항공·우주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러시아군은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S-400 지대공 미사일과 함께 대(對)나토 반(反)접근·지역거부(A2AD)전략의 양대 핵심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나토군도 포물선으로 날아가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고도로 비행하다가 목표 지점에서 급상승해 내리꽂는 ‘편심탄도비행’으로 인해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현존 최고의 단거리미사일로 분류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에 위치한 칼리닌그라드에 집중 배치돼 있으며,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이 운용하고 있다. 또, 아르메니아와 알제리가 러시아로부터 도입해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이스칸데르 미사일 혹은 그 변형을 보유하고 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존의 미사일 방어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군과 정보 당국은 아직 정확한 정체를 모른다는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다. 실제 상황을 생각하면 오싹하다. 이런 군·정보기관을 믿고 의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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