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8일자
[기사 전문]
한·미·북·중 외교전 점화
북중간 유의미한 결과 도출땐
7~8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靑 "習 방북에 우리 의중 담겨
북중대화 비핵화에 도움될것"
中 "한반도 정치적 해결 추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방북이 확정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미·중 4각 외교전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20~21일로 예정된 북·중정상회담 이후 이달 말까지 미·중정상회담, 한중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릴 예정이어서 앞으로 열흘이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련의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교착 상태에 놓여 있던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돌파구가 형성될 경우 7~8월 중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일치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비핵화)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고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서 북·중 간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과 중국이 만나는 것에 있어서 우리 정부가 긴밀히 협의했다"며 "협의라는 것이 중국과 북한이 만나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번 북·중정상회담 성사 과정에 한국 정부가 한 축으로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청와대는 이번 북·중정상회담을 계기로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살려 미·북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까지 대화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6일 북유럽 순방에서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이달 말부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상외교를 재개할 예정이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한중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귀국 직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G20 회의에서 시 주석과 미·중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비핵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결국 한미 정상이 G20 회의에서 각각 시 주석을 만나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한 뒤 이를 토대로 한미정상회담에서 머리를 맞대고 북측과의 접점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난관에 봉착한 시 주석이 미·중 관계 전환을 위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미국과 공조에 나설 것으로 보여 6월 한반도 외교전이 일정 부분 결실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중국은 미·북 사이를 중재하며 발언권을 키울 수 있고,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신 강화와 식량·석유 원조 등을 기대할 수 있으니 쌍방에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G20 회의 때 시 주석과의 대면을 앞두고 대만의 국가 인정, 반화웨이 전선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시 주석도 이에 맞서 모든 카드를 다 꺼내들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센터장은 이어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만나 연계를 공고히 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핵 공조를 대가로 무역전쟁 등 다른 부분에 있어서 압박을 낮춰보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와대는 6월 한반도 외교전 결과를 토대로 7~8월 중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이 개최돼 진전된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은 결국 미·북정상회담 직전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며 "(7월 말~8월 초로 예정된) 문 대통령 여름휴가 전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이 본부장은 21일까지 머물며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한미 북핵협상수석대표 회동을 할 예정이다. 회동은 19일에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표는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19일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공동 기조연설에도 나선다.
한편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방북 기간 김위원장과 세 가지 내용을 가지고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첫째 북·중 수교 70주년을 즈음해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신시대 북·중 관계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둘째 양측은 각각 자국의 발전 상황에 관해서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셋째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가 새로운 진전을 거두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https://www.mk.co.kr/news/politics/view/2019/06/43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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