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유통업·신사업·물류/신규출점관련

[서울경제] 롯데-영등포 vs 현대-여의도···'강서 쇼핑 맹주' 한판승부

Jacob, Kim 2019. 8. 11. 01:32







2019년 6월 28일자





[기사 전문]





■롯데百 영등포역점 수성
"영등포역서 반세기 역사 쓸것"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땐
백화점 최대 20년까지 운영
현대百, 내년 여의도점 오픈
또다른 '핵심몰'로 부상 가능성








[뉴스 플러스] 롯데백화점이 서울 영등포역에서 길게는 50년의 반세기 역사를 쓸 수 있게 됐다. 영등포역에서 30년 넘게 영업해온 롯데백화점이 영등포역 민자역사 임대사업권 최종 입찰자로 선정되면서 앞으로 최장 20년간 더 백화점을 운영하게 됐다.

28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비드에 따르면 영등포역 상업시설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롯데백화점이 최종 선정됐다. 롯데백화점이 영등포역 상업시설 신규사업자 선정에 최고가를 써내면서 롯데가 서울 3대 핵심상권인 강서 지역 쇼핑 맹주 자리에 쐐기를 박았다.




◇국유재산특례제한법 통과되면 롯데 반세기 운영=롯데가 써낸 251억5,000만원은 영등포역사 입찰 최고 금액이었다. 롯데가 선정된 데는 주변 전통시장과 상생협약을 새로 맺지 않아도 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롯데 영등포점은 지난 1991년 개점해 롯데 본점·잠실점에 이은 3호 백화점이자 국내 최초 역사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번 입찰에 따라 롯데는 향후 최소 10년간 백화점 운영을 지속할 수 있다. 올해 안에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이 개정된다면 최장 20년 운영까지도 가능해 롯데 영등포는 그 수혜를 입은 민자역사의 첫 사례가 된다. 국회는 앞서 국유재산의 임대 기간을 10년(5+5년)에서 20년(10+10년)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철도사업법을 개정했지만 동반 개정이 필요한 국유재산특례제한법의 경우 현재 계류 중이다. 업계는 최종적으로 통과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영등포, 서울 3대 핵심상권 부상한 강서 지역 중심=영등포는 강서 지역 패권을 좌지우지하는 구심점이다. 강서 지역은 파주·김포 등 수도권부터 여의도 업무시설까지 1,000만명 이상의 주변 상권이 있는데다 수도권을 고려하면 연평균 방문객 3,000만명에 이른다.

롯데가 영등포에 더욱 애착을 가졌던 것은 영등포는 롯데백화점과 함께 성장한 곳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1991년 롯데백화점이 영등포역사에 들어설 당시만 해도 영등포는 전통시장·집창촌이 즐비한 정비되지 않은 낙후지역으로 꼽혔다. 민자역사 첫 백화점인 동시에 역사로 유동인구가 하루 15만명에 달하면서 시너지효과로 영등포역은 핵심 상권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신세계 영등포, 타임스퀘어몰, 현대 목동 등 여타 상권으로 확대됐다. 영등포는 잠실·부산과 함께 롯데백화점이 상권을 키운 대표적인 지역으로 거론된다.




◇현대 여의도점 등장으로 내년 강서패권전 예고=영등포역사 입찰 시 더욱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은 내년 하반기 착공하는 현대 여의도점 때문이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이를 의식해 지나친 베팅은 무리라는 인식이 있었다. 여의도와 강서 주요 지구인 목동은 지하철로 10분, 영등포 역시 15분 등 강서 지역이 지하철 5호선으로 여의도로 통해 현대가 강서 지역의 또 다른 핵심쇼핑몰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영등포역사 입찰을 두고 과도한 금액은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특히 현대 여의도점은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할 만큼 애정을 보인 곳이다.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로 수도권 백화점 중 영업면적이 가장 큰 현대 판교점(9만2,41㎡)을 능가하는 규모다. 현대는 백화점 하나 없는 여의도에 출사표를 던져 강서 지역은 물론 인근 마포와 용산까지 고객군을 대폭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유통업계에서는 현대가 ‘유통무덤’인 여의도의 공식을 깰 것이라는 분석과 여의도는 오피스 상권으로 유통시설이 성공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맞선다. 한화갤러리아가 여의도 63빌딩에 열었던 면세점조차 1년 만에 접은데다 IFC 역시 해외는 명품이 입점했지만 여의도의 경우 완전한 성공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형적인 오피스상권에서 가족 중심의 백화점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은데 현대가 징크스를 깨고 강서 지역 쇼핑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롯데 역시 이를 겨냥해 영등포 주민을 붙잡을 수 있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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