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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롯데마트 야심작 ‘마켓D’ 신규출점 고심

Jacob, Kim 2019. 8. 11. 01:40








2019년 6월 11일자





출점규제 돌파구 초저가 슈퍼
1년째 신규매장 한곳도 못내
‘빅마켓’과 업태 겹쳐 지지부진




[기사 전문]





[뉴스 분석+] 롯데마트가 출점규제 돌파구로 선보인 초저가 슈퍼마켓 ‘마켓D’가 1년째 한 개의 신규 매장도 내지 못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과 포지셔닝이 겹쳐 출점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마켓D 매장은 1호점인 수원점 한 개 뿐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마켓D 1호점을 내면서 2020년까지 매장을 15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까지는 큰 진전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점포의 외형을 확장하는 데 집중할 것인지,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인지 다시 면밀히 분석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통사들은 주력 사업을 대형마트에서 창고형 할인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약진으로 대형마트가 고전하고 있음에도 창고형 할인점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2017년과 2018년 연매출이 각 19.8%, 0.1% 역성장했지만 빅마켓 매출은 2017년 7.8%, 지난해 2.6% 증가했다. 하지만 출점 규제에 막혀 현재 5개의 빅마켓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출점 절벽을 돌파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마켓D다. 롯데마트 안에 슈퍼마켓을 넣은 ‘숍인숍’ 형태의 매장으로 별도의 인허가 없이 기존 매장을 마켓D로 전환할 수 있다. 5년여의 출점절벽을 돌파하는 수단으로 평가된 이유다.

문제는 빅마켓과 마켓D의 업태가 겹친다는 것이다. 마켓D는 ‘가격 우위형 점포’를 표방하지만 창고형 할인점처럼 제조업체가 납품한 상자 그대로 진열ㆍ판매하는 ‘RRP’(Retail Ready Package)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빅마켓이 단독 매장 형태고, 마켓D가 숍인숍 형태라는 것을 제외하면 둘 다 창고형 할인점이다. 마켓D는 비회원제이고, 빅마켓은 회원제인 만큼 형평성 문제도 도마에 오를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한 지붕 아래 두개의 창고형 할인점이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빅마켓과 마켓D의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며 “마켓D를 확대하자니 빅마켓과 업태가 겹치고, 그렇다고 빅마켓을 키우자니 출점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단기적으로 마켓D를 숍인숍 형태로 기존 매장에 입점 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로드숍으로 독립해 브랜드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1년 째 마켓D는 물론 빅마켓도 신규 매장을 한개도 내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점포를 마켓D로 전환하는 작업은 신규 출점과 달리 인허가 절차가 없어 비교적 수월한 편”이라며 “그럼에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면 그만큼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에 대해 매장 전환 작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존 대형마트 안에 마켓D가 들어설 공간을 확보하려면 일부 입점 업체들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켓D는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존 매장 규모가 일정 크기 이상 돼야 문을 열 수 있다”며 “현재 지속적으로 오픈이 가능한 매장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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