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1일자
[기사 전문]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이마트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사”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신임 대표로 강희석(50) 베인앤드컴퍼니 유통부문 파트너를 영입했다고 21일 발표하자 나온 평가다. 유통업계 직접 종사자가 아닌 한 발 떨어져 오랫동안 업계를 관찰·분석해 온 인사가 이마트 사상 첫 영입 대표로 낙점됐다. 첫 외부 수혈 인사인데다 전임자인 이갑수 대표와 나이 차이가 12살이나 나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전자상거래 진영의 공세로 수세에 몰린 전통 유통 기업의 위기감이 두루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신세계는 재무면 재무, 신선식품이면 신선식품 등 그때그때 강화해야 할 부문 전공자를 수장으로 골라 내세웠다. 요즘 유통업체가 처한 현실은 다층적이고 한눈에 보이는 해법이 없다. 특정 부문 전공자가 아닌→큰 전략을 짤 통합 전문가가 새로운 시각을 더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후문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신세계 그룹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매년 12월 정기 인사를 해 왔으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한 달 이상 앞당겨 이마트 등 부문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는 전략실 관리총괄 한채양 부사장이 내정됐고, 신세계아이앤씨 손정현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엔 정부회장의 현재 고민과 미래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정 부회장은 변화를 선택했다. 순혈주의를 버리고 과감하게 외과수술을 했다.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국내 1위 할인점인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영업적자(-299억원)를 기록했다. 이마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을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3분기엔 실적 반등을 기대하지만 예년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 첨단 물류센터 추가 등 전자상거래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계속되는데 오프라인 실적은 빠르게 떨어지는 고민을 안고 있다.
강 신임 대표는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공무원 출신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유통기획과 서기관으로 근무하다 2005년 글로벌 컨설팅사인 베인앤드컴퍼니로 옮겼다. 지난 2014년엔 유통 부문 파트너로 승진해 한국·중국 담당으로 일해왔다. 베인앤드컴퍼니 홈페이지에는 그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부문 성장전략과 채널 전략, 글로벌 진출 전략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소개한다. 한국에선 이마트와 복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산고와 서울대 법대, 미국 와튼 스쿨 MBA를 졸업했다.
신세계 그룹은 이날 조직 개편도 함께 발표했다. 신세계 측은 “전문성 및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마트의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식료품)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했다.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담당은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이와 함께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한편,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담당을 신설했다. 소싱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소싱담당 기능을 트레이더스 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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