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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거스름돈 100원이 교통카드로…동전 없는 사회 성큼

Jacob, Kim 2017. 4. 20. 10:46





2017년 4월 19일자





한국은행 20일부터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 실시
이마트·롯데마트·CU·세븐일레븐·위드미에서 시작




[기사 전문]



19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차현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이

캐시비 선불카드로 동전 적립 시연을 하고 있다. ' 2017.4.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소공동 세븐일레븐 편의점. 차현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이 2000원을 내고 1900원짜리 커피를 샀다. 거스름돈은 100원. 차 국장은 잔돈을 받지 않고, 가지고 있는 캐시비 선불카드에 충전했다. 선불카드에 충전한 돈은 다른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수도 있고, 필요하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으로 찾을 수 있다.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동전 없는 사회'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20일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 씨유(CU), 세븐일레븐, 위드미 등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 2만3050개 매장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현금으로 결제하고 거스름돈이 생기면 동전이 아닌 앱머니로 받거나 교통카드에 충전하는 식이다. 충전한 잔돈은 교통카드로 사용하거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ATM기기에서 현금으로 찾을 수도 있다. 캐시비와 티머니가 대표적이다.

하나머니와 신한FAN은 계좌입금까지 해준다. L포인트는 콜센터에 신청하면 계좌로 돈을 보낼 수 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한은이 동전 없는 사회 만들기에 나선 것은 동전 사용과 휴대에 따른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동전 사용을 줄이면 잔돈 지급을 위해 판매자가 사전에 확보해야 하는 동전 규모가 줄어든다.

동전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한은이 실시한 '지급수단 및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동전 소지에 따른 불편으로 거스름돈을 재사용하는 데 소극적이며 '동전 없는 사회' 추진에 찬성하는 의견이 50.8%에 달했다. 반대는 23.7%에 불과하다.

제조와 유통·관리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동전 제조비용은 매년 600여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디지털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따라 사회적·경제적 격차가 벌어지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가 대표적이다.

안 그래도 인터넷은행과 은행 모바일플랫폼 확대로 발생한 디지털 디바이드가 동전 없는 사회가 되면 더 커질 수 있다. 모바일이나 선불카드를 활용하는 젊은층은 괜찮지만, 현금에 익숙한 노년층이 문제다.

재래시장과 세탁소나 코인노래방, 세차장 등 동전을 사용하는 업종의 타격도 우려된다. 차 국장은 "동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줄이는 것이어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재래시장과 노점상의 전자지급수단, 디지털 디바이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한은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외에도 약국 등으로 동전 없는 사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잔돈을 은행 계좌로 바로 입금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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