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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더욱 싸게…초저가 남성정장 열풍

Jacob, Kim 2017. 4. 20. 10:52





2017년 4월 19일자




신세계·이랜드·롯데百 등 원자재값 유통마진 줄여…9만원대 초저가 걸고 승부




[기사 전문]



롯데백화점 노원점 `맨잇슈트` 매장에 9만8000원대 초저가 양복이 진열돼 있다. [사진 제공 = 부림광덕]




오랜 경기 불황에 남성복 업계 내에서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초저가 정장'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신세계·이랜드·롯데백화점 등 주요 패션·유통업체가 경쟁적으로 '가격 파괴'에 나서 가성비를 노리는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9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초저가 정장'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이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말 신세계톰보이 산하 남성복 브랜드인 코모도스퀘어는 사회 초년생을 위한 초저가 '뉴커머 수트'를 9만9000~13만9000원 가격대로 총 4000세트 출시했다. 이 가운데 9만9000원짜리 상품은 곧 완판됐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9월 신사복 전문업체 부림광덕과 손잡고 남성 정장 NPB(공동기획상품) 브랜드 '맨잇슈트'를 론칭해 9만8000원부터 30만원 선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정장을 내놨다. 이 브랜드는 태생상 전국 롯데백화점·아울렛에만 입점하는 데다 출범 시 4개 매장만 보유했음에도 한 분기 남짓한 기간에 약 15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첫 매장을 연 지 반년 만에 27개 점포에 추가 매장을 개설했다.

부림광덕은 2014년 4월 SPA(제조·유통 일괄) 신사복 브랜드 '젠(ZEN)'을 론칭해 9만8000원짜리 슈트를 선보이며 초저가 양복 경쟁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2015년 약 50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초저가 양복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40억원 선으로 풀쩍 뛰었다. 론칭 때 단 2곳에 불과하던 매장도 현재 35곳까지 늘었다.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4월 론칭한 슈트 PB 브랜드 '엠아이수트(M.I.SUIT)'도 출범 후 1년간 약 100억원 매출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더 낮은 가격대의 정장이 인기다. 티몬·쿠팡 등 소셜커머스에서 '정장'을 검색하면 5만~8만원대, 심지어 3만원대까지 나와 있다. 티몬에 따르면 '15만원 이하' 아이템의 매출 비중이 2015~2017년 꾸준히 90%를 넘나들고 있다.

초저가 양복의 인기 배경에는 직장 내 캐주얼 복장 붐이 있다. 실제 삼성패션연구소가 서울시내 사무실 밀집지역에서 직장인들의 출근복 변화를 조사한 결과 10년 전 70%에 육박했던 정장 착용자 비율이 점차 낮아져 2011년 46.8%로 떨어졌다. 또한 경기 불황에 따라 가성비를 고려한 선택도 늘고 있다. 영업사원 K씨는 "정장이 여러 벌 필요한데 제값 주고 산다면 월급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부담 없는 정장 쪽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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