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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쇼핑 & 물가] 백화점 핫플레이스…맛집이 당신 곁에

Jacob, Kim 2017. 6. 10. 14:29






2017년 6월 8일자





신세계百 마산점, 지하 1층에 슈퍼마켓 없애고 전국 맛집 열어
AK플라점 분당점 구찌매장에 쉐이크쉑 오픈하자 구름 인파


차별화된 맛집에 입소문 쫙~ 고객들 입맛보고 쇼핑 일석이조





[기사 전문]



지난달 5일 경기도 분당 AK플라자 1층에 문을 연 쉐이크쉑 분당점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제공 = SPC그룹]



지난 4월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은 파격 변신을 단행했다. 백화점 지하 1층의 터줏대감 격인 슈퍼마켓을 과감히 없애고 전국 유명 맛집을 한곳에 모은 '고메스트리트'를 개장한 것이다. 맛집을 방문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고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고메스트리트가 4월 20일 문을 연 이후 약 한 달간(4월 20일~5월 18일) 마산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백화점들의 맛집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히 유명 음식점을 오픈하는 것을 넘어 슈퍼마켓과 명품매장을 빼고 그 자리에 맛집을 넣는 등 백화점의 '맛집 모시기' 행보가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는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은 최근 지하 1층 1520평에 40여 개 식당이 밀집된 고메스트리트를 열었다. 부산 대표 명물 고래어묵, 압구정 맛집 파티오42, 이홍용 과자점, 모던타코 등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이 입점했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고메스트리트가 열린 이후 한 달간 지하 1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4.8% 올랐다. 맛집에 고객이 모이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백화점에서 고객이 집중되는 유일한 장르는 명품이 아닌 식품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먹거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음식과 서비스,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최고의 식음시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맛집이 대거 입점한 `고메스트리트`로 변신한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지하 1층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AK플라자 분당점은 최근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있던 자리에 뉴욕의 유명 수제 햄버거 쉐이크쉑을 오픈했다. 식품 브랜드는 보통 백화점 지하나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하는데 이와 같은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이곳 쉐이크쉑 매장 앞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마주하고 있어 맛집과 명품 브랜드가 공존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AK플라자 분당점의 쉐이크쉑은 일평균 매출액이 목표 매출액의 200%를 웃돌 정도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5일인 오픈 당일 대기 인원만 5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달 5년 만에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했다. 업계 최초로 백화점에 입점하는 맛집 브랜드 7개를 포함해 21개의 F&B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백화점 최초로 선보이는 맛집 브랜드로는 쉐이크쉑, 소이연남, 오장동 흥남집, 홍신애 솔트, 청담, 샤토레제, 앙트레, 토스티 등이 있다.

갤러리아의 식품관 '고메이494'도 최근 '셀렉트 다이닝'을 개편해 인기를 끌고 있는 TV 예능 프로그램·미슐랭 가이드 맛집들을 새로 들였다. 젊은이의 거리인 홍대에서 국내 돈코츠 라멘의 원조급으로 여겨지는 '하카다분코', 서울식 불고기집인 '한일관' 등 총 5개 브랜드가 새로 입점했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맛집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유명 레스토랑이 고객을 불러 모으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온라인 등 유통채널 다각화로 인해 과거에 비해 입지가 좁아진 백화점들이 차별화된 맛집을 입점시켜 손님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백화점 맛집을 방문했다가 쇼핑까지 하고 가는 '분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미식(美食)은 백화점이 놓칠 수 없는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는다.


한편 백화점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역시 지역 맛집과 손잡고 있다. 옥션은 2015년 문을 연 '맛집로드' 코너를 통해 전국 유명 맛집들의 인기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전국 각지의 맛집을 발굴해 선보이는 맛집로드는 고객들이 식당을 찾아가거나 기다릴 필요 없이 집에서도 간단하게 맛집 대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탄 '성북동 기사식당 돼지 불백'을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인 21탄까지의 전체 누적 판매량이 약 28만개를 돌파했다. 반응이 가장 좋았던 8탄 '전주 오목대 사랑채 갈비탕'은 2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박은진 기자]



원문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38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