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유통업·신사업·물류/매출자료

[머니투데이] "4월 매출신장률 이마트 추월" 모처럼 웃은 롯데마트 [롯데마트]

Jacob, Kim 2017. 4. 21. 22:10





2017년 4월 21일자





창립이벤트, '큰 치킨' '한우 할인' 등 고객몰이 1~18일 사이 매출 5.5% 늘어, 이마트 3.6% 증가





[기사 전문]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등 여러 악재로 긴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롯데마트가 4월 들어 모처럼 웃고 있다. 그룹 50주년 및 롯데마트 창립 19주년 행사가 고객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하면서 모처럼 매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한달을 채우진 않았지만 최근 수년간 줄곧 뒤쳐졌던 이마트의 매출 증가율을 따라 잡았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4월 들어 18일까지 매출 신장률(이하 국내 점포 기준)이 전년동기 대비 5.5%를 기록, 업계 1위 이마트 3.6%를 앞섰다. 4월 첫주(1~8일)까지는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11.9%)로 매출이 늘어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창립 이벤트 효과 등으로 5.8% 매출이 증가했으나 10.2% 성장한 이마트에는 크게 못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직전연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지만 올해는 그런 것 없이 5% 이상 매출을 늘렸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0% 이상 늘어난 기저효과로 올해 신장률에선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매출 규모는 물론 신장률에서도 이마트에 크게 밀렸다. 이마트가 소비 침체 속에서도 2014년 0.4%, 2015년 3.5%, 2016년 5.7% 매출을 늘려가는 동안, 롯데마트는 -7.3%, -0.2%, 0.3% 성장에 그쳤다. 올들어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 올해 1~3월 이마트가 5.5% 매출을 늘리는 동안 롯데마트의 매출은 3.9% 줄었다. 이마트와의 규모의 경쟁에서 밀린데다 2015년부터는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 전체가 어수선했던 영향도 있었다. 올들어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내 99개 점포가 두달째 사실상 영업을 못하고 있는 등 악재의 연속이었다.

이달들어 시작된 창립 19주년 이벤트가 부진하던 매출을 돌려놓은 견인차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3000여개 상품에 대한 할인 및 초특가를 실시한 것이 효과를 봤다. 특히 7년 전 저렴한 치킨으로 큰 화제를 불러왔던 '통큰 치킨'을 '큰 치킨'이라는 이름으로 일주일간 부활시키고, '1등급 한우 전 품목'을 최대 40%까지 대폭 할인하는 등 눈길끄는 이벤트들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4월 들어 매출이 반등하면서 롯데마트도 내부적으로 고무돼 있다. 오랜 부진을 털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점포들의 가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 국내 매출의 반등은 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과제다. 롯데마트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핵심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특화 MD(특화된 상품 매장) 전문 매장도입을 위해 점포 리뉴얼을 대대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2007년 처음 선보인 토이저러스와 같은 특화 MD 브랜드도 19개까지 늘렸다. 올해는 30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전 직원의 상품기획자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모든 직원에게 자신의 취미를 적어내게 하기도 했다. 관심과 열정이 있는 분야에서 일해야 좋은 기획력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올해 회사 슬로건도 '1%의 생활전문가, 99%의 감동을 드립니다'이다. 특정 상품에 전문화된 '상품 덕후'가 회사를 살린다는 의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그동안은 특정 상품을 같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맡기지 않고 순환 보직으로 돌리면서 상품 경쟁력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상품기획력이 강화되면 전반적인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jisa@mt.co.kr



원문보기: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7042015031313141&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