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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대형마트 vs 이커머스, 온라인 배송 3대 키워드는 '신선식품' '빠른 배송' '모바일'

Jacob, Kim 2017. 5. 16. 18:41






2017년 5월 14일자





[기사 전문]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신선식품도 모바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007년 스마트폰 성장과 함께 모바일 쇼핑이 급성장했어도, 채소·과일·육류·어패류 등 신선식품은 한동안 모바일 쇼핑 업체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분야였다. 신선식품의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고 보관과 배송이 쉽지 않은데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신선식품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시장·마트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물류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이런 인식이 달라짐에 따라 온라인 상거래업체(이커머스)들도 신선식품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맞서 대형마트들 또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물류 시스템을 개선해 대응하는 분위기다.




◆ 대형마트, 수천억 들여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 구축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기존의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이 주력 사업이라 아직까지 온라인 매출은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의무휴업, 출점 제한에 따른 규제와 1인 가구 중심의 인구변화로 인해 성장 정체기에 부딪힌 상태다.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점포를 ‘체험형’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인 한편, 장기적으론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온라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의 김포 자동화 물류센터 전경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올해 1분기(1~3월)에 올린 매출액 3조5463억원 가운데, 온라인 매장 ‘이마트몰’로 벌어들인 금액이 2438억원이라고 이달 11일 밝혔다. 1분기 총 매출 중 온라인 매출이 6%대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이 기간 전체 매출은 작년 1분기에 비해 5.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온라인(이마트몰) 매출은 25% 뛰었다.

온라인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마트는 2300억원을 들여 경기도 김포(2016년 2월)와 용인(2014년)에 각각 물류센터를 지었다. 지난해 완공한 김포 자동화 물류센터는 식품이 들어온 순간부터 보관, 포장, 배송까지 모든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지 않는 ‘콜드체인(cold chain)’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마트몰은 전체 배송 물량의 73%를 신선식품이 차지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문이 들어온 순간부터 문 앞에 배달할 때까지 전 과정에서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주부가 고른 상품으로 ‘신선도’ ‘빠른 배송’ 둘 다 잡아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조금 다른 전략을 쓰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국 142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소비자의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점포에서 직접 물건을 골라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도관 외곽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보내는 이마트와 달리 홈플러스는 각 지역의 점포가 물류센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홈플러스 측은 “소비자 거주지와 거리상 가까운 점포에서 보내기 때문에 빠르고 신선하게 배송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온라인 소비자를 위해 물건을 골라주는 장보기 도우미 /홈플러스 제공




각 점포에서 직접 소비자가 주문한 물건을 고르다 보니, 상품을 고르는 ‘주부의 손맛’도 경쟁력이 됐다. 홈플러스는 평균 4년 이상 장보기 노하우를 보유한 주부 사원들로 ‘장보기 도우미’ 팀을 꾸려 소비자가 주문한 품목 중에서도 가장 신선한 상품을 골라 보내준다. 여기에 ‘장보기 도우미 실명제’를 도입해 신선식품 품질 안정성을 높이고, 요리 용도에 따른 식재료 맞춤 손질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 “모바일 앱 강화해야 살아남는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방법을 혼용해서 쓰고 있다. 롯데마트는 경기 김포에 콜드체인 방식의 물류센터를 두고 있는데, 수도권 서남부 지역은 물류센터에서 배송한다. 현재 김포 물류센터가 모두 커버할 수 없는 수도권 동부, 북부 지역은 해당 지역의 점포에서 배송하는 ‘점포 물류센터’ 방식을 쓰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앞으로 물류센터를 추가로 지어 수도권 전 지역에서 신선한 식품을 당일 배송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PC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롯데마트 모바일 앱에 접속해서 최종 결제를 하기까지 걸리는 과정을 매끄럽게 해 소비자의 앱 사용 경험을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앱에 접속했을 때 무엇이든지 손쉽게 골라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이를 위해 지난해 사내 모바일 사업 부문을 본부로 격상시키고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 이커머스업체, 대형마트보다 가격 낮은 점이 경쟁력



신선식품을 배송하면서 대형마트와 경쟁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와 같은 이커머스 업체다. 이커머스 업체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기 때문에 비용이 덜 들어가는 대신, 소비자에 판매하는 신선식품 가격을 대형마트들에 비해 약 5~10% 낮게 팔 수 있다.




티켓몬스터의 신선식품 배송 차량 모습 /티켓몬스터 제공




쿠팡은 지난 2015년부터 농협 중앙회와 협약을 맺고 품질 좋은 신선식품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신선·가공식품을 포함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직접 대량 구매해 판매하고 있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슈퍼마트, 티몬프레시 같은 식료품과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는 고(高)마진 사업이라기 보단 고객들이 티몬 플랫폼에서 다양한 상품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도록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신선식품 구매자 10명 중 9명은 신선식품과 함께 다른 상품군을 같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jen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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