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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줄서서 샤넬 사더니…백화점 명품 매출 최고 52% 급증

Jacob, Kim 2020. 6. 22. 17:03

 

 

 

 

 

2020년 5월 21일자

 

 

 

 

 

지난주 백화점 빅3 매출 분석…`언택트` 온라인몰 149% 뛰어
가격인상전 샤넬 구입 늘고 재난지원금으로 소비여력 생기기도

 

 

 

 

 

[기사 전문]

 

 

 

명품 샤넬이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충우 기자]

 

 

 

 

 

코로나19로 패션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빠진 가운데 명품 매출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샤넬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고객이 몰린 것과 결혼을 미룬 고객들이 명품·주얼리 구입을 늘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11일부터 신청이 시작된 재난지원금이 가계 소비 여력을 높여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1일 국내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명품 매출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에르메스, 샤넬, 구찌 등 명품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5월 13일~5월 19일) 대비 51.5% 증가했다. 티파니, 까르띠에 등 럭셔리 주얼리와 워치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3.6% 늘었다. 현대백화점 명품 매출은 39.8%, 롯데백화점은 10% 씩 각각 증가했다.

최근 '언택트 쇼핑' 증가로 인해 백화점 온라인몰들의 명품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SSG닷컴의 명품 브랜드 매출은 같은 기간 55.8% 뛰었다. '더현대닷컴', '현대H몰' 등을 포함한 현대 온라인몰의 명품 매출은 149.1% 증가했다. 주말 교외로 나가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아울렛의 명품 매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 교외형 아울렛 6곳의 지난 주말 이틀간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현대 아울렛 전국 6개점은 27.7%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3월 역신장을 겪었던 백화점 명품 매출이 4월부터 회복세를 보였다"며 "최근 매출 급등은 가격 인상을 앞둔 샤넬 제품 구입 증가과 혼인을 미룬 사람들이 명품 수요자로 전환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은 코로나 극복을 위한 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지급 완료된 긴급재난지원금 액수는 총 11조5203억원, 수령 가구는 1830만가구에 달한다. 백화점, 온라인몰, 아울렛에서 재난지원금으로 명품 브랜드를 구입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구당 최대 100만원을 지급받아 늘어난 소비 여력이 명품 구입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난지원금으로 생활비를 지출하고 기존 자금을 활용해 명품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명품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 재난 상태라고 모든 국민이 여유 자금을 생필품 구입에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해외여행이 힘들어진 고객들이 명품백 구입으로 시선을 돌려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실제 명품 매출이 급증한 시기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농협 하나로마트는 평년 수준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이날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25개 직영점의 지난 한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최근 명품 매장 앞에 길게 줄 선 사람들의 모습은 지탄의 대상이 됐다. 네티즌들은 재난지원금의 올바른 사용처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상공인 지원이 목적인지, 소비진작이 목적인지에 따라 지원금의 올바른 사용처가 나뉘겠지만 이번엔 명확한 목적이 규정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증가한 소비 여력을 명품 구입에 사용 하는 것은 위기 극복의 취지에 어긋나 옳지 않다"고 말했다.

 

 

 

 

[심상대 기자]

 

 

 

 

 

원문보기: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0/05/522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