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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유통업 매출 절반은 온라인…온·오프라인 쇼핑 '골든크로스'

Jacob, Kim 2020. 6. 25. 04:09

 

 

 

 

 

2020년 4월 28일자

 

 

 

 

 

[기사 전문]

 

 

 

 

 

e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중이 동일해졌다. 온라인 유통은 지속 성장하는 반면에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계속 줄고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간 '골든크로스'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불러온 언택트 소비는 백화점과 마트 몰락을 가속했고, e커머스 성장에는 날개를 달려 줬다.

 

 

 

산업통상자원부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5조44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9% 증가했다. 반면에 오프라인 업체 매출은 5조4450억원으로 17.6% 급감했다. 이는 통계 개편 후 최대 감소폭으로, 유통업 전체 매출마저 3.3% 역성장했다.

주요 온라인 업체와 오프라인 업체의 매출이 사실상 같아졌다. 양 업태 간 매출 격차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져도 0.03%밖에 나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4월에는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을 역전한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7.6%포인트(P) 차이를 보인 매출 격차가 급격히 좁아진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외출을 자제하고 다중시설을 기피하면서 백화점과 마트에선 생필품·식료품뿐만 아니라 해외 명품마저 매출이 급감했다. 온라인쇼핑을 통한 배송 수요가 치솟은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실제 오프라인 유통은 모든 지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각각 40.3%, 13.8% 감소했다. 백화점의 경우 고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대부분 상품군 매출이 반토막났다. 기대한 해외 명품군마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9.4% 줄었다. 해외 명품의 역성장은 통계 개편 이후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 3월 국내 주요업체 매출 동향 그래프

 

 

 

 

 

대형마트는 백화점보다 상황이 낫지만 봄 날씨에도 스포츠와 의류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며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 온 편의점마저 개학 연기와 휴원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2.8% 감소했다. 그나마 기업형슈퍼마켓(SSM)이 근거리 소비채널의 이점을 누리며 5.5% 신장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온라인 쇼핑 업체는 매출이 16.9% 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의류와 여행 서비스 매출이 줄긴 했지만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 구매는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식품군 매출이 지난해보다 75.4% 급증하며 지난달보다 다소 주춤하던 성장세를 견인했다. 오프라인 강점으로 꼽힌 식품마저 온라인 전환이 가속되고 있다. 지난달 대형마트 식품 매출은 3.3% 줄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미 온라인화가 진행된 국내 유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고착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대에 걸쳐 온라인 구매 경험이 쌓이면서 코로나19가 e커머스 성장을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는 “소비 세대 변화와 IT·물류 발전으로 국내 유통 산업의 온라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이젠 단순히 온·오프라인 채널 구분을 넘어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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