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7일자
복합몰 '롯데타운' 집중.. 두곳 매각가 최소 3500억
[기사 전문]
롯데백화점이 인천지역에 운영 중인 2개의 백화점을 매물로 내놨다. 인천 구월동의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평동의 부평점 전경.
롯데백화점이 인천 구월동의 인천점과 부평동의 부평점 등 인천지역 2개 백화점에 대한 매각에 나섰다. 인천 남구 관교동 인천터미널 일대에 조성 중인 대단위 복합몰인 롯데타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에 매각되는 2개 백화점은 같은 백화점 용도로 매각되는 것이어서 어느 유통기업이 인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 매각가, 두 매장 합쳐 최소 3500억원
롯데백화점은 27일 인천지역 2개점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입찰일정은 오는 11월24일까지다. 남동구 구월동의 인천점은 대지면적이 1만2458㎡,부평구 부평동의 부평점은 7460㎡이다.투자은행(IB)업계는 이들 두곳의 매각가격은 최소 3500억원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점포의 매각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방지와 인천터미널 일대 롯데타운에 대한 집중을 위한 것이라는 게 롯데측의 설명이다.
롯데는 지난 2013년 신세계가 운영하는 인천터미널점을 매입하면서 공정위와 독과점 방지차원에서 인천터미널 신세계백화점 계약 종료일인 오는 11월19일 이후 6개월 이내인 내년 5월까지 인천점,부천지역 백화점 중 1개 등 2개를 매각하기로 약속했다. 롯데 인천점과 부평점의 경우 규모가 작아 두 점포의 매출을 합쳐도 인천터미널에 위치한 신세계인천점 매출의 절반에 불과하다.
■ 인천터미널 '롯데타운' 조성에 집중
롯데는 신세계로부터 인천터미널을 넘겨받은 후 지난 2015년 매입한 바로 옆의 구월동 농수산물시장 부지까지 합쳐 터미널과 쇼핑몰.주상복합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롯데타운'으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인천터미널 롯데타운을 송도신도시에 건설 중인 '송도 롯데몰'과 함께 인천지역의 랜드마크 쇼핑명소로 키우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이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 공식절차에 들어가면서 누가 인수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빅3 백화점 가운데는 현대백화점이 인천에 매장이 없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현대백화점은 2012년 인천터미널 매각 당시에도 인수전에 뛰어든 적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인천터미널 인수 실패 후 지난 2016년 송도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인천터미널점에서 나갈 경우 인천내 매장이 없어지게 돼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도 인천지역에는 백화점이 없다.
한편 현재 신세계가 운영 중인 인천터미널점은 영업종료일인 11월 19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새 주인인 롯데백화점과 퇴거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한지붕 두 백화점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세입자인 신세계는 롯데가 인천시로부터 터미널을 적법하게 인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나갈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신세계는 인천시가 롯데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며 인천터미널 부지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청구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지만 1.2심에서 인천시가 승소했다. 신세계는 이에 불복, 현재 대법원 심리가 진행 중이다.
신세계 인천점은 연 매출 8000억원대로 강남점, 센텀시티점, 본점에 이은 매출 4위의 알짜 점포이기도 하다. 법조계에선 대법원 최종 판결이 일러야 오는 2018년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는 임대 계약이 만료하는 다음달 19일까지 신세계가 건물을 비워주지 않으면 명도소송이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방침이지만 신세계를 강제로 퇴거시킬 방법도 마땅치 않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다음달 19일 이전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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