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30일자
편의점 · 온라인 쇼핑몰 공세에
대형마트, 매출 3년 연속 감소
유통업 휴업 규제 강화도 한몫
채널다각화로 신성장동력 모색
[기사 전문]
성숙기에 접어든 백화점·대형마트 업계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신규 출점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11월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업계는 내년과 내후년에도 신규 출점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0년 여의도점 준공을 계획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상암동과 울산에 신규 점포 출점을 계획하고 있지만 작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롯데마트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새로 매장을 열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이마트는 내년에 위례점·의왕오전점 출점 계획을 세웠지만, 지난 9월 이갑수 대표가 "내년 이마트의 신규 출점이 없을 예정"이라고 밝혀 개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백화점·대형마트가 신규 출점에 소극적인 이유는 쇼핑 트렌드 변화와 유통업계 규제 강화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백화점·대형마트의 성장은 정체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2015년 백화점 매출은 0.7%, 1.2%씩 줄어들다 지난해 3.3% 늘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매출도 3년 연속 꾸준히 역신장했다. 반면에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은 두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갔다.
국회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한 달에 2회에서 4회로 늘리는 법안도 추진하고 있어 규제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제 점포를 하나 더 여는 데 5∼10년 전보다 10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간다"며 "새 점포를 짓는 데 들어간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만큼 이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의 공세 속에서 업계는 소형 백화점·아울렛·창고형 할인매장·전문점 등 채널 다각화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신성장동력으로 아울렛에 주목, 출점을 늘리고 있다. 올해는 롯데와 신세계가 경기 고양·시흥에 아울렛을 열었으며 내년에는 롯데가 양주, 의왕에 아울렛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남양주·동탄·대전에 아울렛을 선보인다. 백화점 관계자는 "아울렛은 교외에 위치한 만큼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려는 요즘 트렌드에 부합하고, 매출 평균 신장률도 10% 내외라서 기대되는 채널"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구조조정하고, 온라인·창고형 할인점·전문점 등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서울 장안점, 울산 학성점 문을 닫았으며 대구 시지점, 인천 부평점도 폐점하기로 했다. 대신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온라인 사업과 창고형 할인점 출점(트레이더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내년에 광주에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6호점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아직 12개점에 불과해 성장잠재력이 높고, 상품·가격 강점도 크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원문보기: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7120102101076817001&ref=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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