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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쿠팡, 6000억원대 적자로 자본잠식 전환…위기감 '증폭' [쿠팡]

Jacob, Kim 2018. 4. 19. 04:34







2018년 4월 16일자





- 회사 측 "계획된 적자" 입장 불구 업계 시선 부정적
- "고정비 많이 들어가는 구조…외부 투자 없이는 생존 불능"





[기사 전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쿠팡이 6000억 원대의 사상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회사 측은 “계획된 적자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쿠팡의 사업 구조상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평가를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16일 쿠팡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영업 손실액 6388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5652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당기순손실 역시 5617억 원에서 6735억 원으로 증가했다. 소셜커머스로 함께 시작한 위메프와 티몬이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위메프는 영업 손실이 417억 원으로 636억 원이던 2016년보다 낮아졌다. 영업 손실률은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8.8%까지 낮췄다. 티몬의 영업 손실은 1185억원으로 2016년 1558억 원에 비해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쿠팡이 자본잠식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쿠팡의 지난 2016년 자본은 3180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610억원으로 돌아섰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하는 직매입 사업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느라 ‘계획된 적자’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에도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며 물류 인프라를 확장했고 상품 가짓수도 압도적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2017년 말 쿠팡의 재고자산은 타사 한 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인 2884억 원 규모고 재고회전율은 연 12회에 이른다. 특히 로켓배송을 위해 매일 수백만 개의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전국 54개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했으며, 700만종 이상의 로켓배송 상품을 갖추고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쿠팡은 현금 보유도 약 8130억 원까지 늘렸다. 작년 말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잔액은 약 3030억 원이었는데 올해 들어 미국 법인이 보유한 기존 투자금 중 약 5100억 원을 증자 형태로 한국법인 자본 확충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업계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사업 자체가 고정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하루 만에 배송 받을 수 있는 로켓배송을 위해 90% 이상의 제품을 직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그만큼 물류창고나 배송 시스템에 들어가는 비용이 막대하다. 물류를 배송하는 쿠팡맨 역시 직접 고용하므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폭이 커진다는 것은 스스로 자금 창출을 해내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말이다. 즉,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서는 외부 투자가 절대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다 자체적인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라며 “매달 대규모의 돈을 써야 하는 만큼 투자금이 1조원이 아니라 2조원이 있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말까지 자본잠식이었던 것은 맞지만 올해들어 3021억원의 주금을 비롯한 미국법인의 증자 등으로 자본잠식이 해소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846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기대했던 3조원에는 못 미쳤지만 1조9159억 원이던 전년 매출액보다는 40% 증가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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