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유통업·신사업·물류/백화점종합

[한국일보] 백화점 업계, 팔로어 많은 SNS스타 모셔라

Jacob, Kim 2018. 7. 14. 14:54






2018년 7월 8일자





‘1인 커머스’ 추천 땐 매출 쑥
롯데 플랫폼 ‘네온’ 만들어 활용
현대ㆍ신세계도 협업 마케팅 가세





[기사 전문]




롯데백화점 ‘네온’ 모바일 웹사이트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유튜브와 블로그, 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수의 구독자를 확보해 이들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SNS 스타가 유통업계 마케팅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업체들은 스타와 협업해 이들이 언급하거나 제작, 판매하는 브랜드를 모아 파는 이벤트를 여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스타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20, 30대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SNS 스타가 추천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이벤트성으로 판매해온 롯데백화점은 유명 SNS 스타 30여명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인 ‘네온’을 만들어 9일 공식 웹사이트를 선보인다. 네온은 스타들의 일상과 콘텐츠를 고객들이 공유하며 상품 구매도 할 수 있게 만든 쇼핑 플랫폼이다. 스타들은 상품 정보 공유와 판매에 집중하고, 롯데백화점은 배송과 고객 서비스를 맡게 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SNS 스타를 활용한 사업 방안을 구상하기 위해 별도의 프로젝트팀을 구축했는데, 네온은 이 팀의 첫 결과물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국내 패션업계에서 SNS를 활용해 개인이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1인 커머스’의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1인 커머스 사업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정된다 .

롯데백화점은 앞서 지난해 3월부터 ‘SNS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 마켓’ 팝업 행사를 진행했는데 일반 팝업스토어 행사 평균 매출보다 3배 이상 높은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SNS 스타들이 추천한 여성 의류 브랜드를 모은 편집매장 ‘아미 마켓’을 만들어 월 평균 1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공모 방식으로 SNS 스타를 모집해 이들과 협업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15일까지 진행하는 콘텐츠 공모전 ‘더 현대 팬페스트’는 SNS 구독자 또는 팔로어가 2만명 이상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한다. 일반인 부문도 있어 구독자나 팔로워가 2만명 미만이어도 동영상이나 사진 같은 콘텐츠로 응모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유명 SNS 스타들의 패션 브랜드를 한데 모은 ‘신세계 브랜드 서울’이 목표 대비 2.5배가 넘는 매출을 달성하자 올해부터 정례화해 매년 5, 9월에 열기로 했다. 지난해 행사에선 주 타깃 고객인 30대가 43%를 차지했고 20, 40대 고객도 45%에 이를 만큼 폭넓은 연령대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의류 상품 외에 생활용품, 식품 등으로 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인기가 높은 브랜드의 입점을 추진하거나 단독 팝업 매장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앞다퉈 SNS 스타들과 협업에 나서는 것은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부사장)은 “고객들은 브랜드에만 집착하지 않고 특색 있고 차별화된 상품에 관심이 높다”며 “앞으로도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한 콘텐츠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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