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0일자
롯데쇼핑 올 상반기 영업익 2000억…전년比 1.6%증가
'맏형' 백화점 영업익 2016년 85% 수준에 불과
매각 중인 中 롯데마트에 발목 잡혀
[기사 전문]
중국 베이징 소재 롯데마트 매장 전경.(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롯데쇼핑이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후폭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성적표를 받은 롯데쇼핑은 ‘사드 직격탄’으로 할인점 사업의 영업 적자 폭이 오히려 더 커졌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7690억원으로 0.9% 감소했다.
할인점 사업 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상반기 롯데마트 매출은 7.2% 감소한 3조13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122억원으로 손실 폭이 27% 커졌다. 매각을 결정한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급감이 결정적이었다.
롯데마트는 중국 현지 시장에서만 매출이 전년 대비 72.4%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도 2.4% 감소했다. 다만, 롯데쇼핑 측은 연내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112개 매장 중 96개 점포를 운영 중인 화동법인과 화북법인을 지난 5월 매각했다. 남은 14개 점포는 쪼개 매각하거나 폐점할 계획이다.
슈퍼 부문 역시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매출은 작년에 비해 4.7% 감소한 9930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적자는 240억원에 달했다.
반면 롯데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상반기 백화점 부문의 매출은 1조5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억원으로 30.0%나 뛰었다. 국내 사업장 매출이 1.2% 늘어난 데다 판관비 205억원을 줄여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90억원·1080억원으로, 신장률은 4.2%, 10.9%를 기록했다.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 여진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롯데쇼핑의 올 상반기 실적은 사드 이슈 발생 전인 2016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16년 상반기의 경우 롯데쇼핑은 매출 14조9650억원, 영업이익 3790억원을 기록했다.
(자료=롯데쇼핑)
부문별로 비교해보면 백화점 부문은 2016년 상반기 2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영업이익은 2016년의 85% 수준이다.
할인점 부문은 영업적자 확대로 후폭풍을 실감케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과 동남아 및 온라인 사업 강화 노력 등으로 롯데쇼핑 전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원문보기: 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4057366619306008&mediaCodeNo=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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