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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극으로 치닫는 예멘 내전…사우디 연합군, ‘생명줄’ 호데이다 공습

Jacob, Kim 2018. 11. 9. 22:36








2018년 11월 8일자





국제 사회 휴전 압박에도

반군거점 100차례 이상 공습

수백명 사망, 병원까지 공격 당해





[기사 전문]




3년 넘게 이어진 예멘 내전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연합군이 이란이 지원하는 반정부 무장 세력의 거점인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수백차례 공습하는 등 유혈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가디언>은 7일 사우디 연합군이 최근 반정부 무장 세력의 거점 지역인 호데이다를 탈환하기 위한 대대적 공습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이후 잠시 중단됐던 아랍 연합군의 호데이다 탈환 작전이 사실상 재개된 것이다. 현재 반군은 수도 사나와 호데이다 인근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홍해 연안의 항구도시 호데이다는 예멘의 물류 중심지이자 후티 반군의 훈련소가 있는 반군 거점 지역이다.







사우디 연합군은 지난달 말 호데이다 외곽에 병력 3만여명을 증파했다. 이에 맞서 반군도 호데이다 인근에 수천명을 배치하고 지뢰를 설치했다.

연합군의 호데이다 공습은 지난달 말 시작했다. 지난 3일에만 200건의 공습이 있었고 도시 곳곳에서 사우디 연합군과 반군의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지난달 31일 반군 훈련소 인근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150여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수백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의 영양실조를 치료하는 병원도 공격을 당해 50명이 넘는 아이들이 사망했다.



호데이다는 예멘의 생명선이었다. 식량 등 생활필수품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예멘에서 수도 사나와 가까운 호데이다는 물류의 중심지였다. 이곳을 통해 구호품의 70%가 들어왔었지만 내전으로 물류 이동이 봉쇄되면서 예멘인구 2800만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연합군의 공습은 미국과 영국 등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불구하고 강행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내전 당사자들이 공습을 멈추고 평화협상 등의 평화적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 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휴전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그간 이란이 예멘의 시아파 무장조직 후티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사우디의 군사 개입을 방조해 왔다.




그런데 최근 미국과 영국의 입장 변화로 예멘 내전의 휴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또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왕실이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사우디가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휴전 제안에 응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사우디는 공세 강화로 국제적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군의 공격은 조만간 시작될 수 있는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86948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