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4일자
프랑스ㆍ이스라엘은 우려
[기사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동맹국의 우려를 부르는 가운데 터키만은 결정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리아 북부에 군사 투입을 늘리며 쿠르드족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시리아 주둔 미군의 느리고 고도로 조율된 철수 과정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슬람국가(IS)와 무역 문제도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터키 대통령실도 성명을 통해 “두 지도자가 시리아에서 권력 공백을 막기 위해 군사ㆍ외교 등 관료 간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2.
현재 시리아 북서부로 진출한 터키는 IS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군 역할을 한 쿠르드족을 겨냥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실제로 쿠르드족 거점이자 미군의 주둔지 중 하나인 만비즈 일대에 터키군 병력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민간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23일 전했다. 터키 IHA통신 역시 같은 날(23일) 터키군 병력이 시리아 북부로 증파됐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만비즈에 있는 미군은 같은 날 여전히 일대를 순찰했으며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터키-시리아 국경지대와 시리아 북부에 걸쳐》 ‘테러 집단 척결’을 위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IS뿐 아니라 쿠르드족 무장단체도 포함한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둔군 철수 방침으로 인해 시리아를 향한 대규모 작전을 연기했지만 계속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3.
한편 시리아 내전 기간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에 관여한 프랑스는 미국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차드를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동맹은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리아 철군을 반대하다 사임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을 가리켜 “믿을 수 있는 파트너였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3일 미국의 시리아 철군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미국과 다양한 영역에서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리아 내 이란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한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와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서로를 ‘살인마’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충돌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원문보기: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2240837780898?did=NA&dtype=&dtype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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