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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해고, 해고, 또 해고…측근 다 내쫓고 외톨이 된 트럼프

Jacob, Kim 2018. 12. 24. 13:32






2018년 12월 23일자





[기사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욕타임즈 캡처)





비서실장과 국가안보보좌관은 세 명째 교체됐고, 공보국장은 벌써 여섯 번째다. 2년의 집권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갈아치운 내각 숫자다. 조지 W. 부시 및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각각 8년의 집권 기간 동안 단 한차례만 바꿨던 국무부장관도 임기 2년 만에 벌써 두 번째 교체를 단행했다.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문들과의 회의 도중 종종 그들을 향해 “정말 멍청한 것들”이라며 불같이 화를 낸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년간 이렇게 자신이 선임한 내각과 불화를 겪은 결과 그와 등을 지고 배신의 칼을 든 이가 많아 집권 2년차에 벌써 역풍을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기로 한 그의 결정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여 반대하고 있으며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항의성 사임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멕시코 국경의 장벽 관련 예산안을 놓고 촉발된 정부기관 셧다운 문제(업무 정지)도 있다. 이를 두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


동지들이 돌아서니 적의 공격은 더욱 매서워졌다. 조만간 하원의장에 취임하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의 가족 사업을 조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로버트 뮬러 특검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서 첫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을 곧 조사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공화당 정책고문을 맡았던 보수논객 마이클 스틸은 “앞으로 남은 임기 2년은 지난 2년보다 더 험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부 직원들의 잦은 교체로 정치적 정적들로부터 둘러 싸여 궁지에 몰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의 상황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떠나고 적들의 포위망은 점점 조여오는 형국인 셈이다.




3.


고립된 트럼프의 상황은 바깥으로 눈을 돌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11월 11일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을 겸해 열린 파리 평화포럼에서 세계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의 편협한 고립주의를 비판했다. 당시 트럼프는 행사에 불참했다.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가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차대전은 고립주의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보여줬다. 편협한 민족주의가 다시 힘을 얻는 것이 우려된다”며 트럼프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오늘날 세계는 20세기 초 1930년대와 닮았다”며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걱정된다”며 트럼프의 강경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트럼프 탓에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가 아니라 ‘아메리카 얼론(America Alone·나홀로 미국)’ 상황에 처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나는 잘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이 전쟁이다”며 각종 언론 매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펴고 있다.





임보혁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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