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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수단 군부 "권력욕 없다"…시위대는 민간정부 구성 요구

Jacob, Kim 2019. 4. 13. 05:17






2019년 4월 13일자





[기사 전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에서 오마르 알-바시르(75) 전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가 12일(현지시간) 과도기 이후 권력 장악에 욕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민간정부 구성을 촉구하며 맞서고 있다.

수단 군사위원회 내 정치위원회를 이끄는 장성 오마르 자인 알-아브딘은 이날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군부)는 국민의 수호자"라며 "우리는 권력을 장악하려는 야망이 없다"고 말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브딘은 "우리는 국민에게 어떤 것도 지시하지 않을 것이고 평화로운 대화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위는 보장되지만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금지된다"며 혼란을 조성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브딘의 언급은 군사위원회의 2년 통치에 대한 시위대의 반발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이터 등 외신에서는 군사위원회가 과도기 이후 민간정부 구성을 약속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수단 시위대는 군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노조단체 '수단전문직협회'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요구는 분명하고 공정하고 합법적이지만 쿠데타 세력은 변화를 만들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군부에 즉각적인 민간정부 구성을 요구했다.

또 평화로운 방법으로 군부가 발표한 국가비상사태 등의 조치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하르툼의 국방부 건물 주변 등 곳곳에서는 수만 명이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앞서 아와드 이분 아우프 부통령 겸 국방장관은 11일 성명을 통해 바시르 정권을 전복했다고 발표한 뒤 군사위원회가 2년간 통치하고 과도기 말에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헌법의 효력을 정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바시르 전 대통령은 30년 철권통치를 마감했다.




작년 12월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집회가 벌어진 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4개월 동안 이어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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