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4일자
축출 바시르 前대통령 철권통치 '행동대장'역 정보수장 사퇴
[기사 전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30년간 수단을 통치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반정부 시위와 군부에 축출당한 뒤 혼란을 수습하겠다고 나선 수단 군부는 2년 안에 문민정부가 수립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군부의 지도자 격인 압델 팟타 알부르한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현지 방송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매체가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부르한 위원장이 반정부 시위를 조직한 대표들과 만나서도 같은 내용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부르한 위원장은 또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바시르 정부가 체포한 반정부 시위 관련자를 석방하라고 지시했다.
수단에서는 지난 넉 달간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위태로워진 바시르 대통령이 결국 11일 군부에 의해 축출당했다.
철권통치가 와해한 뒤 권력 공백기의 혼란을 군부가 수습하려고 했으나 문민정부 수립을 강력히 원하는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가 군부를 압박하고 있다.
군사쿠데타로 바시르를 몰아낸 뒤 과도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아와드 이븐 아우프 국방장관은 취임 하루만인 12일 위원장을 부르한 중장에게 넘기고 퇴진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바시르 독재 정부를 사실상 무너뜨린 '시민혁명'을 조직한 지도부는 13일 이에 그치지 말고 문민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계속 시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수단 군부가 바시르 정권에 충성한 세력이 여전히 대부분인 탓에 시위대는 군부가 계속 권력을 쥐는 것을 경계한다"고 분석하면서 "군부가 약속한 (과도기간) 2년은 너무 길다"고 말하는 시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교사, 의사, 엔지니어 등이 참여하는 민간단체로 이번 시위를 주도한 수단직업협회(SPA)는 성명에서 "오늘 우리는 혁명의 승리를 마무리 짓는 행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권력을 문민정부에 이양해야 한다는 국민의 합법적 요구가 이뤄지도록 후퇴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수천 명이 수도 하르툼의 국방부 청사 앞에 모여 문민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바시르 정부가 붕괴한 11일과 12일에도 총기 난사로 시위 참가자 16명이 사망했고 일부 상점이 약탈당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바시르 철권통치의 '행동대장' 역할을 한 정보기관 수장 살라 압달라 무함마드 살레(일명 살레 고시)가 사퇴했다고 수단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르한 위원장은 "국가정보·안보원(NISS) 수장의 사임을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살레 고시는 바시르의 독재 정권에서 요직을 지냈던 인물로 금세기 국가가 자행한 최악의 범죄로 꼽히는 2003년 수단 다르푸르 학살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2004∼2009년 NISS 수장을 지낸 뒤 바시르 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2월 재기용됐다.
NISS 수장을 지내면서 바시르 정권을 비판하는 단체나 언론을 강경하게 탄압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수단의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책임을 맡았다.
원문보기: https://www.yna.co.kr/view/AKR20190413051851111?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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