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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저격능선] 신뢰하되 검증하라

2020년 11월 17일자 [칼럼 전문] [윤상호 전문기자의 국방 이야기] 미소 냉전이 절정에 이르렀던 1985년 11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 만나 핵군축 협상의 물꼬를 텄다. 상대방을 수백 차례나 절멸시킬 수 있는 핵무기 경쟁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위기감의 발로였다. 두 정상은 핵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결코 핵전쟁을 벌여선 안 된다는 선언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협상은 결렬과 파행으로 점철됐다. 미소 간 불신과 반목의 벽은 예상보다 훨씬 두껍고 높았다. 양측은 레이캬비크와 워싱턴으로 이어지는 ‘핵담판’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고르바초프는 레이건에게 ‘스타워스 계획’으로 불렸던 전략방위구상(SDI)의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