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없는 유통가①]
2017년 8월 5일자
-소비자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가는데
-온라인은 마케팅 남발…‘빛좋은 개살구’
-사람빠진 오프라인은 ‘매출부진’ 겪어
-총체적 난국 계속되는 추세
[기사 전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돌파구가 안보인다. 시장은 포화상태라는데 새 정부는 고삐를 당기며 숨통을 조여온다. 추진해왔던 신규사업들도 이에 규제의 사각지대로 빠져들게 생겼다.
최근 유통업계에 관한 이야기다. 업계 실적은 바닥을 치고 있다. 2015년도 메르스ㆍ지난해와 올해는 중국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과 국정농단 사건까지… 굵직한 사건들이 최근 소비침체를 가져왔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된 현상은 이런 상황에 더욱 불을 지폈다. 하지만 온라인은 잘되고 오프라인은 안되는 게 아니라 온ㆍ오프라인 시장 모두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온라인쇼핑업계의 전체 거래액은 65조6170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성장했다. 매년 20%대 전후의 성장폭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시장이 성장하자 여기에 걸맞게 많은 신규사업자가 등장했다. 기존 온라인 업체들은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업계 전반에 만연한 적자다. 업계 1위 이베이만이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플래닛 기준 영업손실이 3600억원인데 이중 절반 정도 금액이 11번가 적자규모로 알려졌다.거래금액은 6조8000억원에 달했는데, 사실상 돈은 못벌었다. 업계 전반이 부진에 시달리고 있단 평가다.
여기에 오프라인 업체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도 거세졌다. 이마트몰의 올해 1분기 매출신장률은 25%, 신세계백화점 인터넷몰도 2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들은 온라인 시장에서 거래액이 약 8조원(2016년 기준) 규모에 달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커진다고 기존업체들이 돈을 벌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거래액보다는 영업이익이 올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오프라인은 더욱 심각하다. 이마트의 지난 2016년 전체 매출액은 14조7778억원, 전년대비 8.3% 신장했다. 지난 2015년도에는 전년비 3.6%, 2014년도와 2013년도에는 각각 0.9%와 2.7% 매출이 신장했다. 해마다 한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간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8조5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신장률이 0.5%로 집계됐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 3월1일~2017년 2월28일) 기준 매출액이 6조6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백화점업계도 지난해 평균 3% 정도 매출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3년 하향 국면에 놓였던 백화점업계는 지난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 여파를 거치며 심각한 부진에 시달려 왔다. 온라인처럼 적자를 거두는 것은 아니지만, 각종 서비스업 고용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산업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놓고 봤을 때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단 평가다.
사람들이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보더라도 온라인에서 사는 트렌드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은 상황에서, 백화점 업계의 아울렛ㆍ대형마트 업계의 복합쇼핑몰 등이 모두 규제의 대상으로 놓여지고 있어 위기감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25일 발표한 ‘2017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2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2011년1월(111.4) 이후 6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월대비 상승폭은 지난 5월(6.8포인트)과 6월(3.1포인트)에 비해 대폭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점차 소비심리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개선세가 둔화되고 있어 실제 소비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원문보기: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708050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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