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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베네수엘라 정부 “군사봉기 진압”... 70여명 부상

Jacob, Kim 2019. 5. 1. 20:51






| 서부전선 대공세에 앞서 벌어진 서전(Prelude).





2019년 5월 1일자





[기사 전문]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주도로 군사 봉기 시도가 벌어진 가운데, 이 과정에서 70명 가까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군사 봉기 시도를 모두 진압했으며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혼란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AP통신ㆍAFP통신 등은 베네수엘라 보건 당국을 인용해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벌어진 군사 봉기 시도로 군인 1명 등 총상자 2명을 포함해 최소 7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부상자 대부분인 40여명은 고무총탄 탓에 부상을 입었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날 오후 5시가 넘어갈 무렵 베네수엘라 주유엔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반란군을 모두 진압했다”며 “국가는 이제 완전 정상 상태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 현장에서는 대치와 혼란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 CNN 방송이 생중계한 영상에서는 시위대와 군부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치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현지에서의 CNN 수신은 차단됐다.





이날 오전 과이도 의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반정부 투쟁’을 촉구하는 영상을 올린 뒤로 수 만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졌다. 수도 공군기지를 장악하려 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여러 대의 장갑차가 출격, 최소 2명의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일도 벌어졌다.

과이도 의장이 군사력을 동원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AP는 “‘자유의 작전’이라 불리는 반정부 시위대는 군의 지지를 받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과이도 의장이 군의 시위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지만, 일부 세력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대부분의 군부가 마두로 대통령에게 충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중남미 국가들과 캐나다가 참여하는 ‘리마그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군부에게 마두로 대통령이 아닌 과이도 의장에게 충성하라고 촉구하며, 이날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나섰다. 리마그룹은 성명에서 군을 향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탄압을 위해 이용되는 불법 정권의 도구가 되는 것을 멈추라”고 밝혔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 측은 이번 군사 봉기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르헤 아레아사 외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이도가 워싱턴의 명령에 따라 작전을 벌였다면서 “군부의 (자발적) 쿠데타 시도가 아니다”라며 “워싱턴, 국방부, 국무부, 존 볼턴이 직접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인 카를로스 베치오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봉기 시도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주도한 순간"이라면서 미국의 개입설을 일축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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